내가 처음 삼성sdi 에 입사한것이 2003.12.22 이었으니.. 회사는 바뀌었지만, 다음달이면 '사회'에서 일한지 만 8년이 된다.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 우연하게 수업을 들은 '경제원론' 덕분에. 4학년때는 경영학 부전공 한줄 넣고 싶어서-_-,
전공을 등한시.하고 경영대 수업을 열심히 듣고, 또 투자도 시작했다.
(사실 말이 투자였지. 투기에 훨씬 더 가까운 행위들..)
아직도 기억난다. 과외해서 모은 200만원으로 LG전자 주식 20주를 사들고는. 매일 학교 내 인터넷이 되는 곳에 가기만 하면,
주가를 확인하기 바빴다.(당시 6만원 내외였던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하루에 움직여봤자 주당 천원 내외. 20주로 치면 2만원 내외 금액이 왔다갔다 하는데, 왜 거기에 목을 매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온다.
여하튼..
회사를 다니면서 점점 투입하는 금액은 늘어났고.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하면서 그렇게 계속 매매를 했다.
8년간의 매매기록을 들춰볼수는 없겠지만. 국가살림에 꽤 큰 이바지를 하였으리라 생각한다.(망할 세금..)
좀 더 공부를 하고.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갖추었더라면, 지금쯤 집하나 사고도 남을 돈이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지지난달의 엄청난 손실 덕분에(이 역시 단기적인 투기성 매매로 인한 것.) 결혼하면 다시 제로에서 시작하는 느낌일것 같다.
대략 8년동안 기억나는 큰 손실을 적어보면.
-동국제약 2000만원 (상장후 3일째인가. 올인했다가. 2년간의 물타기 끝에 손절한. 뒤도 돌아보고싶지 않은 종목...)
-미래에셋증권 3500만원 (이 역시 3년간 물타기에 이은 손절. 난 이렇게 보는 눈이 없는가.)
-삼성sdi 1000만원 (이직 직전 매매 좀 하다가 한방에 물려서 바로 손절)
-OCI 4800만원 (손실 규모중 가장 크다. 단 한달만에 발생한 손실이란게 놀랍다. 왜 못 끊었지..)
-동양철관, 케이디씨 2000만원 (OCI 손실을 메꾸려고 매매하다가 거덜남...)
-현대중공업 2000만원 (LG전자로 본전 회복후 좀 더 벌어보려다 역시 망함.)
머 대략만 더해도 제법 큰 손실의 합이 1억 5천만원은 되는것 같다.
이렇게 큰 손실을 보고나서도 여튼 전세집도 구하고, 대략 5천만원쯤 되는 배당계좌를 남겨두었고. 딱히 실패한 8년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막판 세 줄 (OCI, 동양철관 및 케이디씨, 현대중공업)이 요 근래 두달 동안 발생한 손실인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렇게 그래도 돈이 남은건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은 이익이 난 부분도 있어서 그런것이겠지?
결국 원숭이가 정해주는 종목을 사는것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아도 진심으로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곧 쓸 돈. 용도가 정해져 있는 돈으로 주식을 하면. 안될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물론 운이 좋아서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글쎄, 어차피 사는 순간이 본전인데.
그 순간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결국 50:50 싸움인거다.
난 결국 8년동안 홀짝 게임을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희망적인것은. 9월달을 제외하면 올해는 상당히 괜찮은 해였고(1~8월 누적 수익 40%)
이익을 봐도 적당히 자르고. 손해를 봐도 최소한으로 줄이는 나의 원칙을 잘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리고 운도 좀 있는 편이었고..대한해운의 경우 처럼 투기적으로 들어갔다가 운좋게 본전 수준에서 빠져나올수 있었으니...
하지만 그 운이 언제까지나 작용하진 않는다. 언젠가는 얻어맞게 되어있고 그 때 어떻게 대처를 잘 하느냐가
내 잔고를 계속적으로 늘려나가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앞으로도 올해 1~8월에 지킨 원칙을 지킨다면.
큰 손해는 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운영(이라고 쓰고 방치라고 읽는다) 하고 있는 배당계좌...요 근래 많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20% 가량 이익중이다.
내가 이 계좌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였나?
내가 이 계좌에서 더 많이 매매했나?
이 계좌에 돈이 더 많이 들어있나?
전혀..아니다..
그냥 약간의 분석. 그리고 매수. 그리고 홀딩. 그 뿐이다.
많이 빠지면. 다음달에 좀 더 사면 되고.
많이 오르면. 그냥 놔두면 된다.(때론 이익실현도 필요하다)
급히 필요한 돈이 아니니 마음이 편하게 되고 그렇게 되니 이익이 붙는다.
(왜? 매년 배당이 금리 이상으로 들어오니까. 붙을수밖에 없다. 다만 연간으로 따지면 금리보다 못할수도 있다.ㅎ)
이렇게 간단한 진리를. 왜! 큰 덩어리 계좌에는 적용하지 못했을까.
두달전에만 알았어도 좀 더 여유있는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지만.
이제 털어낼 때도 되었다.
전세금 낼 돈은 눈물을 머금고 현금화 했고.
다른 부가적인 결혼 비용은 앞으로 받을 내 월급으로 대용하면 될 것 같다.
지금 스윙계좌에 남은 것을 가지고 시간적으로 좀 여유있게 굴려서,
직장인도 주식에서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
굴리는 규모가 원래 규모의 1/10 도 안되게 줄어들었지만,
나에겐 새로운 응원군이 생겼으니 그것으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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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2011/11/22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큼 배웠다고 생각해~요즘 전세도 대출받는 형편인데 그렇지 않은걸 좋게 생각하쟈-
이렇게 쓰니 니가 신부같다. ㅋㅋ
고생했어요. ^^
영일 2011/11/24 0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결혼 축하드립니다. ^^
아직 결혼 계획은 없지만, 결혼 하게되면 저도 주식 계좌에 있는 돈 다 털어야 될것 같은데,,,
전 나름 방치(?) 중인데, 수익률은 별로네요. 아직까지 원칙이 없어서 그런건지...
종목 정리할 때는 어디 따로 기록을 남겨야겠네요.^^
고마워요.ㅎ.
방치하기 만만치 않은 큰돈일텐데. 영일씨 간 큰가봐요 ㅎㅎ
김하규(양반) 2011/11/26 0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 하십니까 축하합니다.
전직도 하셨군요 저는 sdi에 계속 다니는 줄 알았읍니다.
그나 저나 배당에만 집중하셔도 될 듯한데.......
축하 감사합니다...(아직 석달정도 남긴했어요 ㅎㅎ)
배당에만 집중하기엔 양반님처럼 규모가 크지 않아서요...단타거래로 파이를 좀 키우려했는데, 8월달까진..성공적이었는데...결국..ㅠㅠ...1년농사 헛지었네요...
usapizza 2011/11/26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전세금 혼자충당한거?? 역시대단해~ 요즘 너무 좋아보여서 자꾸질투나~ ㅎㅎ 결혼축하하고! 나도 인생을 즐길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필요하간걸 마구느끼고 있는데 쉽지가않네.. 목돈주터만들어야하는디~ㅎㅎ 예전처럼 좋은거있음 지도편달부탁해!!
9월달에 안날렸음 전세가 아니라 매매했을거야 아마..많이 아쉽다...휴..배당 파이프라인은 아직 유지중.이지만 수입이 크진 않음~ 위에도 썼지만 현대중공업 꾸준히 사는것도 좋을거 같음~
파이프라인 선배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저도 선배님처럼 멋진 파이프라인 계좌를 만들고 싶은데 어느새 장마주식계좌가 없어졌습니다. ;;
항상 앞날에 행운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즐거운 투자 되세요.
고마워요 봉래님.
파이프라인 계좌보다 멋진건 봉래님 수익률이잖아요. 요근래 엄청나게 손실을 보고 나니, 반성이 많이 됩니다. 한방을 너무 자주 노렸구나라는 후회도 하게되구요. 봉래님 초심 계속 잃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파이프라인님~ 결혼 축하드려요~ ^^
파이프라인님 가르쳐주시는거 읽으면서 자산관리 계획(이라 쓰고 용돈관리 ^^;;) 도 다시 해보게 되고
잘 모르는 주식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많이 배워갔는데,
결혼하시고도 많이 갈켜주세요~~ ^^
감사합니다. 저도 올 8월까지는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요 몇달간 말아먹고 나서 반성중입니다.ㅠㅠ 포스팅은 계속 할 예정입니다만 라라윈님처럼 와주시는 분이 없으면 안할지도..ㅋㅋ